병원에서 일어나는 한 건의 일은, 보기보다 복잡합니다.

피부과의 어떤 시술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금액은 처음 한 번에 결제되지만, 시술은 열 번에 걸쳐 진행되고, 그 열 번을 매번 같은 사람이 맡지도 않습니다. 어느 회차는 이 의사와 이 간호사가, 다른 회차는 또 다른 스탭이 함께합니다. 한 번 받은 돈이, 여러 날에 걸쳐 여러 사람의 손을 지나는 것입니다.

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술 자체는 한 번이지만, 그 뒤로 드레싱과 경과 관찰, 재처치 같은 후속 처치가 여러 번 따라옵니다. 한 건의 수술이 끝나도, 그 책임과 비용은 한참 더 이어집니다.

이 한 건의 매출과 보상을, 원장님은 어떻게 나누시겠습니까. 한 덩어리로 보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집도한 의사, 시술을 도운 간호사, 처음 전화를 받은 상담사, 결정을 이끈 상담실장, 외국인 환자라면 그를 데려온 유치 사업자와 곁을 지킨 통역까지, 많은 사람의 몫이 얽혀 있습니다. 게다가 그 자리에는 의약품과 소모품도 함께 쓰입니다.

분류는 단순한 정리정돈이 아닙니다. 분류는 곧 아는 방식입니다. 이 얽힌 것을 한 덩어리로 두면, 누구의 기여가 얼마이고 무엇이 얼마나 들었는지 끝내 알 수 없습니다. 나누어야 비로소 압니다.

한 건을 ‘케이블록’으로 나눕니다

가장 단순한 분류는 하나의 잣대로 줄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건의 시술이나 수술은 하나의 잣대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같은 시술이라도 회차로 나뉘고, 회차마다 관여한 사람으로 나뉘고,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로 나뉩니다. 수술이라면 본 수술과 후속 처치로 나뉩니다. 1회차의 몫과 7회차의 몫이 다르고, 같은 회차라도 그날 함께한 사람이 다르면 다른 몫이 됩니다. 그래서 올닥 OS는 한 건을 통째로 두지 않고, ‘케이블록(K-Block)‘이라는 가장 작은 단위로 잘게 나눕니다. 케이블록 하나가 “언제, 무슨 시술이나 처치의 몇 번째를, 누가 함께했고, 무엇을 썼는가”를 담습니다.

케이블록 하나에 여러 측면이 붙습니다

케이블록 하나에는 여러 측면이 함께 매겨집니다. 어떤 시술의 몇 회차인지, 집도 의사는 누구이고 간호사는 누구인지, 처음 전화를 받은 상담사와 상담을 매듭지은 실장은 누구인지, 외국인 환자라면 유치 사업자와 통역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 자리에 어떤 의약품과 소모품이 얼마나 쓰였는지까지.

이 측면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붙습니다. 하나의 가지에 욱여넣는 대신, 여러 축으로 동시에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케이블록을 회차로도, 사람으로도, 환자 유형으로도, 들어간 원가로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한 줄짜리 매출 기록으로는 담을 수 없는 결을, 케이블록은 고스란히 담습니다.

그래서 보상이 저절로 계산됩니다

이렇게 나누어 두면, 따로 계산할 일이 없어집니다. 누가 몇 회차에 어떤 역할로 함께했는지가 케이블록에 이미 나뉘어 담겨 있으니, 그 병원이 정한 기준에 따라 각자의 기여와 보상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선결제로 한 번에 받은 시술비도, 회차가 진행될 때마다 그 회차의 케이블록으로 정확히 흘러갑니다. 매번 함께한 사람이 달라도, 각자의 몫이 그 자리에서 나뉩니다. 월말에 엑셀을 펼쳐 “이 환자의 이 시술은 의사 몫이 얼마, 실장 몫이 얼마, 통역 몫이 얼마”를 일일이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분류가 곧 정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원가에서 세금까지, 한 줄로 이어집니다

케이블록이 담는 것은 사람의 몫만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들어간 의약품과 소모품까지 함께 담깁니다. 그래서 한 건의 시술이나 처치가 실제로 얼마의 원가로 이루어졌는지가, 추정이 아니라 사실로 드러납니다.

여기서 올닥 OS가 향하는 곳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케이블록에 쌓인 매출과 원가가 그대로 회계로 이어지고, 회계가 다시 세무로 이어집니다. 매출이 잡히는 순간 그 원가가 함께 잡히고, 그것이 장부가 되고, 끝내는 원장님이 내야 할 세금까지 자동으로 정리되는 것 — 이것이 올닥 OS가 목표로 하는 그림입니다.

흩어진 영수증과 장부를 연말에 몰아서 맞추는 일이 아닙니다. 한 건을 정확히 나누는 그 순간, 보상도 원가도 회계도 세금도 같은 줄 위에서 함께 정리됩니다. 가장 작은 단위를 정확히 나누었기 때문에, 가장 큰 숫자까지 저절로 맞아 들어가는 것입니다.

같은 시술을 사람마다 다르게 봅니다

같은 한 건의 시술을, 사람마다 다른 얼굴로 봅니다. 상담실장은 자신이 이끈 성과로 보고, 집도한 의사는 자신의 시술 기여로 보며, 통역은 외국인 응대에 들인 몫으로 봅니다. 경영진은 같은 케이블록을 원가와 수익으로 봅니다. 저마다 다른 측면에서 보지만, 바탕은 하나의 원본이라 누구의 화면에서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케이블록이 어긋나면 모든 숫자가 어긋납니다

케이블록이 사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 나뉘면, 그 위의 모든 숫자가 어긋납니다.

누군가의 기여가 빠지면 그 사람은 정당한 몫을 받지 못하고, 들어간 원가가 빠지면 장부와 세금이 어긋납니다. 그런 일이 몇 번 쌓이면, 아무리 잘 설계한 제도도 신뢰를 잃습니다. 반대로 정확히 나뉘면, 어느 시술이·어느 회차가·어느 채널로 들어온 환자가 진짜 수익이 되는지가 한눈에 드러납니다. 케이블록은 맨 아래에 있지만, 그 위에 보상이 있고, 보상 위에 사람의 신뢰가 있고, 회계와 세금이 있고, 그 위에 경영의 판단이 있습니다. 토대가 흔들리면 꼭대기가 흔들립니다.

분류 밖의 것이 새로운 것입니다

잘 나누어 둔 것은 답을 빨리 내줄 뿐 아니라, 무엇을 아직 모르는지도 드러냅니다. 기존 케이블록의 어느 측면에도 들어가지 않는 새로운 역할이나 새로운 유입 경로가 나타나면, 그것이 바로 분류를 넓혀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잘 나뉜 병원은 ‘처음 보는 것’을 스스로 알아채고, 그것을 어디에 둘지 다시 묻게 합니다. 분류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병원과 함께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일

그래서 키노티가 한 병원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화면을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병원에서 한 건의 시술과 수술이 어떤 케이블록으로, 누구의 어떤 기여와 어떤 원가로 나뉘는지를 그 병원과 함께 정의하는 것입니다. 보상과 회계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언제나 그 병원이고, 우리는 그 기준을 정확히 나누어 자동으로 계산되게 할 뿐입니다.

분명히 해 둡니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보상·정산·회계·세무라는 비의료 영역의 운영 지원입니다. 진단·치료·시술에 관한 판단은 전적으로 그 의료기관 의료진의 권한에 속합니다. 우리가 정확히 나누는 것은 데이터와 숫자의 질서이지, 의료 행위가 아닙니다.